15년 만의 첫 우승, 손흥민의 눈물로 완성된 역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두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어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태극기를 두른 채 환한 웃음으로 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렸다.

치열했던 결승전…존슨의 한 방이 승부 갈랐다

이날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히샬리송-솔란케-존슨을 전방에 배치했고, 중원은 벤탄쿠르, 비수마, 사르가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우도기, 판 더 펜, 로메로, 포로가 책임졌고,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맨유는 3-4-2-1 전형으로 호일룬을 최전방에 두고 마운트와 디알로가 뒤를 받쳤으며, 페르난데스-카세미루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결승골은 전반 42분에 터졌다. 사르의 빠른 크로스를 존슨이 쇄도하며 마무리했고, 이는 그대로 결승골이 되었다. 후반전, 토트넘은 몸을 던진 수비와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쇼로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팀의 중심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냈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EFL컵 결승전에서 세 차례 준우승의 아픔을 겪은 그는, 이번 유로파리그에서 로 거듭났다.

특히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그는 그동안의 눈물과 좌절, 기다림을 한순간에 쏟아냈다. 이는 단지 한 선수의 우승이 아니라, 수많은 팬들의 기다림과 희망이 만들어낸 감동이었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은 차범근, 김동진, 이호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 UEFA 주관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 선수와 달리 손흥민은 주장으로 팀을 직접 이끌어 우승을 만든 주역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는 더 크다.

그는 단순한 세계적 스타를 넘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자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